목차
1. 줄거리
2. 작품성
3. 작가스타일
1. 줄거리
《복종》은 미셸 우엘벡의 소설로, 근미래 프랑스의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그린다. 이슬람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프랑스는 이슬람 공화국으로 변모한다. 주인공 프랑수아는 대학 교수로, 새로운 정권 아래에서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는 결국 새로운 체제에 복종하며 안정을 선택한다. 이 소설은 종교, 정치, 자유의 의미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우엘벡은 인간의 나약함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게 그렸다.
미셸 우엘벡만의 탁월한 통찰로 그려낸, 논쟁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복종』. 멀지 않은 미래의 프랑스를 이슬람의 나라로 그리며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는 내용 때문에 출간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작품이다. 2015년 1월 7일 『복종』의 출간 당일, 미셸 우엘벡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만평이 실렸던 《샤를리 에브도》1177호가 발행되었고, 바로 그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 본사에 난입해 테러 사건을 벌이며 두 사건의 기막힌 우연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테러로 인해 친구 베르나르 마리스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모든 홍보 활동을 중단한 채 프랑스를 떠났다.
테러 사건이 프랑스인들 내면에 감춰져 있던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하지 않길 바랐던 저자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복종』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2022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프랑스 사회를 그려 보이며 이슬람 대학이 된 소르본 대학 교수 프랑수아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한 사회를 잠식해 가는 이슬람과, 시대의 변화에 죽은 듯이 복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서술한다.
2. 작품성
《복종》은 미셸 우엘벡이 근미래 프랑스의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통해 종교, 자유, 인간의 나약함을 탐구한 소설이다. 이슬람 정당의 승리와 주인공의 복종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우엘벡의 문체는 냉철하고 통찰력 있으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 작품은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는 떠들썩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신간 『복종』 출간과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때문이었다.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우엘벡의 여섯 번째 소설 『복종』은, 이슬람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유럽 사회에서 출간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출간 당일 프랑스 대표적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 테러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슬람 공포증’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그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는 『복종』은 이례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미셸 우엘벡의 새 소설 『복종』은 끔찍하다. 그는 멀지 않은 미래의 프랑스를 이슬람의 나라로 그린다. 이 소설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독자들은 이 소설이 하나의 풍자로 끝나기를 바라겠지만, 그러한 바람과는 반대로 이슬람 연대가 들이닥치게 될 것을 예감하게 된다.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라며 그러한 예감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독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그러한 부정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거부감을 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소설가 에마뉘엘 카레르는 《르 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미셸 우엘벡의 『복종』을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현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20세기 대표적 미래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비견했다. 그는 우엘벡이 조지 오엘과 올더스 헉슬리보다 “설득력 있는”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물론, 세계 문단에서 모두가 느끼고는 있지만 분석하지 못하는 그 큰 변화의 쟁점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엘벡의 전작 『지도와 영토』에 실명으로 등장하기도 한 소설가 크리스틴 앙고는 “읽는 이를 더럽히는 소설”이라고 공격했으며, 시사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제롬 뒤피는 “그릇된 선동”을 하는 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렇듯 『복종』에 대한 평가는 첨예하게 나뉘지만, 그의 소설이 현재의 유럽 사회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3. 작가스타일
미셸 우엘벡은 냉철하고 통찰력 있는 문체로 현대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종교, 정치, 인간의 나약함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복종》에서 볼 수 있듯, 그는 근미래의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우엘벡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의 작품은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논쟁을 촉발시키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미셸 우엘벡은 공공연히 이슬람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왔다. 2001년 자신의 세 번째 소설 『플랫폼』을 출간했을 당시 『리르』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은 가장 멍청한 종교”라고 이슬람에 대한 경멸을 내비쳤다. 그는 이슬람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슬람 단체들로부터 고소를 당했으나 결국 무죄 석방이 되었다. 2011년 9월에는 그가 실종되었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져 알 카에다 납치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다행히도 스페인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기욤 니클루 감독이 영화 《미셸 우엘벡 납치 사건》을 제작하여, 우엘벡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사실 종교의 문제는 우엘벡의 작품 초반에서부터 존재해 왔다. 우엘벡은 신을 믿지 않지만, 그러나 어떤 사회도 ‘자살’하고 싶지 않다면 종교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힌다. 그는 가정과 함께 종교가 사회학적으로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미셸 우엘벡은 『투쟁 영역의 확장』(1994)에서부터 『소립자』(1998), 『플랫폼』(2001), 『어느 섬의 가능성』(2005)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우리 시대의 분위기, 유럽 사회의 불안과 곤경 등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표현해 왔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부터 단순한 사회학적 결과 너머 역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찰로 확장되는 묘사를 보여주었다. 우엘벡은 단순한 풍자가가 아니라, 역사의 부조리와 인류의 광기를 진심으로 슬퍼하는 진실된 풍자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