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줄거리
2. 작품성
3. 작가스타일
1. 줄거리
“미리엄과 헤어질 거예요, 엄마.” 폴이 조용히 말했다. 모렐 부인은 안경 너머로 폴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어머니를 응시했다. 어머니는 잠시 그와 마주 바라보다가 안경을 벗었다. 폴의 얼굴은 몹시 창백해 보였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전 미리엄을 사랑하지 않아요. 미리엄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끝내려고요.” “하지만 말이다. 요즘 네가 미리엄을 갖겠다고 결심한 것 같더니.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가졌어요. 제가 원했어요. 하지만 이제 원하지 않아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전 일요일에 헤어질 거예요. 그래야 할 것 같지 않아요?” “그건 네가 가장 잘 알 거야. 내가 오래전에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니?” “전 이제 어쩔 수 없어요. 일요일에 헤어지겠어요.” - 본문 201쪽 중에서 20세기 영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장편 소설. 실패한 결혼으로 인해 남편 대신 아들에게 모든 애정을 쏟는 모렐 부인과 그런 그녀의 비뚤어진 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해 사랑하는 여자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하는 아들 폴의 모습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의 가족 관계와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자전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책 100’에 선정될 만큼 현대에 들어서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불꽃처럼 살다간 로렌스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봄은 물론, 20세기 영국 사회 현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심도 깊게 살펴본다.
2. 작품성
오이디푸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소화한 뛰어난 작품 영국의 주요 작가 로렌스는 생전에 세상의 편견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으나, 그의 작품들은 영문학사에 큰 획을 긋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아들과 연인』은 당시 로렌스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아들과 연인』은 로렌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데, 로렌스의 심리적 깊이가 자세히 드러나 있는 자서전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로렌스 연구 및 이해에 필수적인 작품이다.
또한 영국 노동자 계급의 가족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성공적으로 형상화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아들과 연인』은 로렌스를 평생 따라다녔던 집착과 불안정한 애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무식하고 무기력한 노동자 아버지와 지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한 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소년이 주인공이다. 남편을 경멸하는 어머니는 모든 애착을 쏟았던 큰아들을 사고로 잃자, 둘째 아들 폴에게로 그 애착을 옮긴다. 그러나 연인과도 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아들들의 삶을 지탱하는 너무나 강력한 힘이었기에 오히려 폴은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폴은 미리엄과의 정신적인 사랑도, 도스 부인과의 육감적인 사랑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난도질당한 텍스트로만 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연인』은 인기 있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각 세대에게 새로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삭제되지 않은 형태로 복원된 이 소설은 더욱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폴과 그의 어머니의 관계는 로렌스 자신의 초기의 삶에 대한 허구적 서술 이상이 될 정도로 강렬하게 제시된다. 그것은 모자 관계에 대한 더 없는 최고의 서술이다. 『아들과 연인』은 「햄릿」과 「오이디푸스」에서 고전적으로 극화되었고 프로이트가 또한 정신분석학의 중심으로 삼기 시작했던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20세기의 용어로 탐구하고 있다.
3. 작가스타일
그는 인간의 본능, 욕망, 그리고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렸으며, 특히 성과 사랑,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탐구하였다. 그의 문체는 시적이고 감각적이며,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생생하게 연결 지었다. 로렌스는 프로이트적 심리학을 바탕으로 현대 산업 사회의 비인간화를 비판하였고, 감정의 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동과 깊은 성찰을 주었으며, 현대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고 평가받았다. 성(性)의 신비를 통해 병든 현대문명을 고발하고자 끝없는 고뇌를 감수하면서 작품을 추구하였다. 아들과 연인은 심리적 깊이와 감정적 강렬함이 특징인 작품이다. 로렌스는 인간의 본능, 욕망, 그리고 사회적 구속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어머니와 아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프로이트적 심리학을 탐구하며, 현대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로렌스의 작품은 감정의 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현대 문명과 산업주의를 비판하고 정서적인 건강과 활력, 본능, 자발성 등을 중요시한 로런스는 평생에 걸쳐 그의 개인적인 고상한 철학을 계속해서 발전시켰다. 비록 이러한 그의 견해는 당대에 대중과 공공 기관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앞서 간 그의 시대정신과 진정한 인간관계의 활력 있는 균형이론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높이 감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