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줄거리
2. 작품성
3. 작가스타일
1. 줄거리
변신 - 어느 날 아침, 불편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침대 위에 있던 자신이 한 마리의 거대한 곤충으로 변해 버린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장갑차 같은 딱딱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불룩한 갈색 배를 잘 보기 위해 머리를 조금 들어 올렸다. 그의 배는 뻣뻣한 활 모양으로 나뉘어 있었기에 배 위에 있던 이불은 제대로 덮이지 않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그의 다른 부위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수많은 다리들은 그의 눈앞에서 하릴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다만 너무 작게 느껴질 뿐 사람이 사는 제대로 된 그의 방이 낯익은 네 개의 벽에 둘러싸여 조용히 거기 있었다. 포장이 풀어진 옷감 견본이 펼쳐져 있는 테이블 위에는―잠자는 외판 사원이었다―그가 최근에 화보 잡지에서 오려내어 멋지게 도금된 액자에 넣어둔 그림이 걸려 있었다.
거기엔 어떤 부인이 모피 모자와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꼿꼿하게 앉아 있었으며, 커다란 모피 토시로 전체를 감싼 팔꿈치를 사람들을 향해 쭉 뻗어 올리고 있었다. 그레고르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잔뜩 흐린 하늘은 빗방울이 창틀 위를 힘껏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잠을 좀 더 자면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잊는 건 어떨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그럴 순 없었다. 그는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현재 상태로는 그 자세를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 작품성
카프카 단편선은 실존적 고뇌와 소외를 독특한 알레고리로 표현한 현대 문학의 걸작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와 심층적 상징성이 돋보이며, 철학적 깊이와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변신>은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경제적 기능을 상실한 그는 가족들에게 그저 짐이 될 뿐인 현실에서 가족의 구성원이라기보다는 경제적, 물질적 지원자로서 기능하는 가장의 모습을 대변한다. 비현실적이지만 일상적 삶과 무관할 수 없는 카프카의 단편에 현대 문학 작품의 본령이 있으며, 비인간화된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익숙한 지금의 독자들에게 카프카의 메시지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되짚는다. 카프카의 작품은 비유적인 의미에서, 또 실제로 작품을 이해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미로이다.
그는 미로의 모퉁이마다 지뢰를 매복하고, 혹은 보물을 숨겨두고, 자신의 문학에 접근해 오는 독자들을 긴장의 끈에서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카프카 문학에서는 장편과 중편, 단편, 아포리즘 등 구분 없이 작품들 곳곳이 비의 [秘義]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전체가 한 개의 작품인 듯 보이고, 하나의 큰 주제로 수렴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의미와 상징으로 빠져나감으로써 독자의 정형화된 예상을 전복시킨다.
3. 작가스타일
20세기 독일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는 독일계 유대인이었으나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주변인이자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고,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불안과 소외, 혼란과 난해함으로 표출되었다.
외롭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내성적이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한 카프카는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사는 동안 여러 편의 작품을 남겼으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원고를 모두 태워버리기를 원했다. (그의 친구로 인해 되살릴수 있었음.)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운 소설가이다.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는 외롭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내성적이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했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불안에 대한 통찰을 그려내,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와 최고봉으로 평가받았다.